2026년 01월 08일(목)

종근당, 오너 3세 전면 배치 가속... 이주원 상무 1년 만에 또 승진

종근당이 오너 3세를 중심으로 한 세대 교체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모양새입니다. 이장한 회장의 장남인 이주원 이사가 정식 임원 선임 1년 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또 한 번 직급이 오른 것입니다. 


지난 5일 종근당은 임원 인사를 통해 이주원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켰습니다. 1987년생인 이 상무는 지난해 개발팀 이사로 정식 임원에 오른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룹 전체적으로 승진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승진한 점이 눈에 띕니다.


이 같은 인사는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와 맞물려 해석됩니다. 이장한 회장이 1952년생으로 만 73세에 접어든 만큼, 그룹의 중장기 안정성과 연속성을 고려한 인사 기조가 점차 구체화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진=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다만 회사 측은 성과와 기준에 따른 통상적인 승진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섣부른 예단에 부담을 내타내고 있습니다. 


이 상무의 행보는 다른 제약사 오너 2·3세와는 결이 다릅니다. 그는 입사 이후 줄곧 개발 전략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 소싱과 신약 개발 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에서 실무를 이어왔습니다. 마케팅이나 재무 등 사업 전반을 순환하는 방식은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승진 이후에도 조직 이동 없이, 연구개발과 전략에 초점을 맞춰 업무를 볼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 상무가 보여주는 움직임의 경로는 최근 종근당의 사업 방향과도 일치합니다. 종근당은 신약 개발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연구개발 효율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무식에서 이 회장은 "AI 융합 기술을 통해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설계까지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야 한다"며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거듭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사진제공=종근당사진제공=종근당


그럼에도 '승계'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에는 지분 구조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 회장 부부가 경보제약 지분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이 상무는 형제 가운데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현재 이 상무가 종근당을 비롯해 종근당산업, 종근당바이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하며 그룹 내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도 '승계'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아직 대표이사 선임이나 경영 전면 등판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인사와 지분, 역할 배치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서 종근당의 세대 교체 시계가 이전보다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이 상무의 성과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내년 초 있을 2027년 인사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