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하루 매출이 가장 빠르게 쌓이는 시간은 저녁 무렵입니다.
퇴근길 장바구니가 몰리고, 가족 단위 고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시각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새해 첫 현장 행보의 장소와 시간을 이마트 매출 1위 점포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그것도 오후 6시로 잡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7일 신세계그룹은 전날(6일) 정 회장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찾아 2026년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평소 정 회장은 "가장 빠르고 바른 답은 현장에 있다"는 지론을 강조해 왔는데, 새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고객이 가장 붐비는 점포를 찾으며 올해 현장경영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은 이마트 점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한 곳입니다. 2024년 8월, 이마트 점포 중 처음으로 '스타필드 DNA'를 접목한 모델로 리뉴얼 오픈한 이후 장보기와 휴식, 체험,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이 먼저 찾는 생활 거점으로 자리 잡았고, 지난해 매출 1위 점포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2005년 문을 연 죽전점은 2007년 개장한 신세계 사우스시티와 연결된 이른바 '신세계타운'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스타필드 운영 노하우를 결합한 미래형 마트 모델을 입힌 만큼,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상징성이 뚜렷한 곳으로 평가됩니다. 정 회장이 새해 첫 현장경영 장소로 이곳을 택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날 정 회장은 북그라운드를 시작으로 지하 1층 그로서리 매장과 지상 1, 2층 테넌트 매장을 차례로 둘러봤습니다. 와인 코너와 간편식 특화 존인 '그랩앤고', 수산물과 축산물, 피코크와 5K프라이스 등 PL 매장, 가공식품 코너까지 고객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진열과 가격, 매장 흐름을 세심히 살폈습니다.
현장에서는 직접 장을 보기도 했습니다. 모둠회 세트와 과메기, '참치 정육점' 코너의 참다랑어 뱃살회, 노브랜드 가정간편식과 냉동식품, 라면 등을 카트에 담았고, 동행한 임직원들에게는 "다들 하나씩 사 가지고 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점포 운영을 숫자가 아니라 고객의 실제 경험으로 점검하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리뉴얼 효과는 지표로도 확인됩니다. 죽전점은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28% 증가했고, 방문객 수는 22% 늘었습니다. 판매 면적을 줄이는 대신 휴식과 체험 공간, 테넌트를 대폭 확대한 구조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층 중앙부를 판매 시설이 아닌 북그라운드와 이벤트 스테이지 등 소셜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키즈그라운드와 유아 휴게실 등 체류형 시설을 강화한 전략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렸다는 분석입니다.
정 회장 역시 현장을 돌며 기존 점포와 경쟁 점포와의 차별화를 위해 체류형 요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적 구매가 없어도 머물고 쉬며 경험하는 공간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죽전점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입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혼란스러운 유통 환경 속에서 신세계그룹은 고객이 일상에서 가장 신뢰하는 '쇼핑 성지'가 돼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며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에서 구현한 압도적 1등 전략을 더욱 치밀하게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장은 단순한 점검의 공간이 아니라, 다음 성장을 준비하는 출발점"이라고도 했습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편 정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올해를 "다시 성장하는 해"로 규정하며, 지난 몇 년간의 변화와 결단은 도약을 위한 준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제는 높이 날아오를 시점"이라며 속도와 실행력을 갖춘 1등 조직으로의 복귀를 주문했고, 모든 판단의 출발점을 고객에 두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