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면서, 그룹 지배구조 내 미래에셋컨설팅의 위상을 둘러싼 해석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미래에셋컨설팅이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에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고 있으나, 실제 구조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과 배우자 김미경 씨 등 특수관계인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 내 유일한 비금융 계열사입니다. 금융업을 영위하지 않는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입니다. 그 점 때문에 그동안 지배구조와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이어져 왔습니다. 다만 미래에셋그룹은 순환출자 구조가 아닌 단순한 수직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에셋컨설팅은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거나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구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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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컨설팅은 계열사 간 일부 교차 보유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약 3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지분을 근거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컨설팅은 금융계열사의 이사회 구성이나 최고경영자 선임, 경영 전략 결정 등에 관여한 사례는 없다"며 "금융지주회사에 준하는 기능이나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실제 미래에셋그룹은 금융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개별 계열사 중심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 계열사는 이사회와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사회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전략적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전문경영인은 이에 기반해 책임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그룹 차원의 통제보다는 계열사별 자율성과 책임을 중시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 같은 지배구조는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법 개정 방향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습니다.
이사회의 책임 강화와 경영·소유 분리, 주주 보호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정 논의와 비교해 보면, 미래에셋의 이사회 중심·전문경영인 체제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채택해 온 구조와 유사하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글로벌 기업들도 창업자, 전문경영인, 이사회의 역할을 분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사옥 / 사진=미래에셋증권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그룹은 각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자녀들은 주주로서만 이사회에 참여할 것"이라는 원칙을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에서 박 회장은 지난 2024년 자신이 보유한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향후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 규제가 완화되는 시점에 해당 지분을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할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런 상황 속, 최근 박 회장의 장남 준범 씨가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투자(PI)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를 경영 참여나 승계 수순으로 보는 해석도 나오지만, 향후 이사회 차원의 투자 판단과 전략 논의에 필요한 경험을 쌓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상대적으로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박 선임매니저의 이번 이동에 대해 혁신기업 투자와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오너 일가는 이사회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미래에셋의 현 기조를 감안하면, 이번 인사 역시 그 틀 안에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컨설팅이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은 자산운용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정리하는 방식도 검토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이 보다 명확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