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과 이제 막 재평가가 시작된 업종 사이에서, 상위 1% 투자자들의 선택은 명확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는 매도가 이어진 반면, 원전과 전력 인프라 관련주로는 매수세가 집중됐습니다.
단기 모멘텀보다 정책과 중장기 성장성을 기준으로 한 자금 이동이 감지됩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지난 5일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 기준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은 개장 후 한 시간 동안 두산에너빌리티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습니다. 대한전선과 알테오젠이 뒤를 이었습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셀트리온은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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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로의 쏠림은 미국발 원전주 급등과 맞물려 있습니다. 지난 2일 뉴욕증시에서 소형모듈원전(SMR)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기대가 국내로 번졌습니다.
뉴스케일파워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오클로와 블룸에너지 등 에너지 종목 전반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SMR 지원 예산 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국내에서도 SMR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원전 산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원전과 전력 인프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습니다. 시가총액이 약 50조원에 달하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한때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고, 현대건설과 한전기술, 비에이치아이 등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대한전선 역시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기대가 부각되며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알테오젠에 대한 매수는 개별 이벤트가 뒷받침했습니다.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와 'ALT-B4'(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 기술이전 계약을 위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상대방은 기존 제품에 ALT-B4를 활용한 임상 개발을 검토하며 데이터를 제공받고, 옵션 대금을 지급합니다. 최종 기술이전 계약 여부는 2026년 이내 결정될 예정입니다.
반면 반도체 대형주에서는 차익 실현이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70만원선을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13만원대 후반까지 올랐지만 순매도 상위에 올랐습니다. 메모리 업황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고수들은 이를 단기 고점으로 인식한 모습입니다. 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는 100% 안팎, SK하이닉스는 150% 안팎 상승하며 과열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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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도 매도 대상이 됐습니다. 미국 위탁생산(CMO) 사업 본격화 소식 이후 주가가 오른 가운데, 고수들은 일정 부분 이익을 확정했습니다. 고영, 노타, 대한광통신, 현대차 등도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장에서는 상위 1% 투자자들이 반도체의 급등 구간을 지나, 정책 기대와 중장기 성장 스토리가 결합된 원전과 전력 인프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분간 글로벌 정책 변수와 실적 가시성이 맞물린 업종을 중심으로 순환매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