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역직구 시장 확대를 위해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습니다. 한중을 대표하는 유통 기업 간 협력이 단순한 선언을 넘어, 본격적인 성과 창출 단계로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중국 베이징에서 역직구 사업 확대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베이징 더 웨스틴 파이낸셜 스트리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이뤄졌으며, 포럼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가 공동 주관했습니다.
이번 MOU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유통 그룹이 협력해 K셀러의 해외 판로를 대폭 넓히고, 이커머스를 혁신적인 수출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행사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참석했으며, 신세계그룹에서는 박종훈 이마트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에서는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양측의 협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예고돼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경영진이 한국을 찾아 지마켓 임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을 약속했고, 이번에는 신세계그룹 경영진이 중국을 방문해 파트너십을 재확인했습니다. 양 그룹은 지난해 9월 합작법인(JV) 승인을 마친 데 이어, 11월 이사회 구성과 첫 이사회 개최까지 마치며 협업을 위한 제도적 준비를 완료했습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지마켓 셀러들의 상품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2025년 12월 기준 약 7천여 개 지마켓 셀러의 120만 개 상품이 연동됐습니다. 거래 실적을 보면 10월 대비 거래액은 약 5배, 주문 건수는 약 4배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이번 MOU를 기점으로 협업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2026년부터는 라자다를 통한 동남아 5개국을 넘어, 알리바바의 다라즈 플랫폼을 활용한 남아시아 진출, 미라비아를 통한 남유럽(스페인·포르투갈) 시장 확대에 나섭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포함해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 개 국가와 지역으로 역직구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목표도 분명합니다. 양 그룹은 신세계그룹이 발굴한 국내 우수 상품을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에 올려, 5년 내 연간 1조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통할 수 있는 국내 상품과 셀러, 제조사를 발굴하고, 해외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제공할 방침입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플랫폼과 기술로 이를 뒷받침합니다. AI 기반 번역, 상품 이미지 내 단어와 단위를 현지 언어와 기준에 맞게 변환하는 이미지 편집 기능, 글로벌 물류와 배송 서비스까지 제공해 국내 셀러들의 해외 진출 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입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제임스 동 사장은 "신세계와의 협력은 새로운 글로벌 진출 기회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 중소기업들에게 의미가 크다. 신세계가 엄선한 상품에 알리바바의 글로벌 플랫폼과 AI 도구를 결합해 전 세계 소비자와 연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종훈 본부장도 "양 그룹이 함께 준비해온 혁신적 이커머스 협력이 이제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신세계그룹 이커머스의 한 축인 지마켓을 중심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