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롯데는 곧바로 '숫자와 실행'을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각 계열사 대표들과 올해 상반기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우선순위를 맞추는 회의를 주재할 예정입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이달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엽니다. VCM은 롯데지주 대표이사와 실장,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해 전년도 실적과 그룹 현안을 공유하고, 새해 목표를 정리하는 정례 회의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이번 회의에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신유열 부사장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반기 VCM은 통상 지난해 경영 성적표를 먼저 확인한 뒤, 올해 경영 목표와 실행 과제를 계열사별로 구체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올해는 분위기가 가볍지 않습니다. 물가, 금리, 환율 부담이 함께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정학 변수까지 겹치며 소비 심리가 쉽게 살아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원자재 가격 부담도 남아 있습니다. 인구 구조 변화로 기존 핵심 사업 자체가 예전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커졌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도 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과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및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이어지고,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강력한 실행력으로 기존 핵심사업에서의 혁신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이번 VCM은 신년사 메시지를 말에서 끝내지 않고, 계열사별 실행 계획으로 내려보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우선순위, 비용 구조, 조직 운용, 사업별 성과 목표를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정리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롯데는 지난 2025년 마지막달 '인사'에서 부회장단이 전원 용퇴하고,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는 등 강한 쇄신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제공=롯데지주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 운영하던 HQ 제도도 폐지해, 계열사별 책임 경영 기조를 강화했습니다.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부사장) / 사진제공=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