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수)

무대 연설 대신 질문... 정기선 회장이 바꾼 HD현대의 2026년 새해 풍경

연초 기업 행사장 분위기가 딱딱한 연단과 원고로 채워지던 시대는 지났다는 신호를 HD현대가 먼저 보냈습니다. 무대 위 연설보다 현장 대화가, 선언보다 질문과 메모가 앞섰습니다.


5일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경기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직접 마주 앉아 소통 문화를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 . / 사진제공=HD현대그룹정기선 HD현대 회장 / . / 사진제공=HD현대그룹


이날 행사에는 말띠 직원과 참여를 희망한 직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HD현대는 기존 시무식 형식을 과감히 벗어나, 회장이 직원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행사 구성과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행사로 꾸며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행사는 정 회장의 새해 인사말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의 새해 바람을 공유하는 "공감 토크", 직원들이 직접 전한 "새해 영상 응원 메시지"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정 회장은 행사 내내 직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메모를 남기고, 즉석 질문에도 직접 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HD현대그룹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HD현대그룹


지난해 회사의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에 정 회장은 차세대 CAD 개발, 소형모듈원전, 건설기계 신모델 출시 등 미래 투자를 지속하면서 조선·건설기계·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선제적 사업 구조 개편을 흔들림 없이 추진한 점을 꼽았습니다.


사내 관행과 조직문화 개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정 회장은 "조직에 위험 신호가 보일 때 누구든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런 소통 문화가 결국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의 솔직한 의견이 회사의 방향을 더 분명하고 단단하게 만든다"며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계속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026-01-05 16 29 01.jpg5일(월), HD현대가 경기도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오프닝 2026(Opening 2026)‘ 행사를 실시했다. / 사진제공=HD현대그룹


한편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에도 현장 중심의 소통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직원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하며 의견을 듣는가 하면, HD현대일렉트릭 배전캠퍼스 건설 현장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HD건설기계 사업장 등을 직접 찾았습니다. 기업문화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하이파이브 데이"에도 꾸준히 참석해 왔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26년은 정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1년 전체를 온전히 책임지는 해로,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조직문화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첫 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MZ 직원들과 기업문화 개선 아이디어 공유회인 ‘하이파이브 데이’(HI-5 DAY)를 진행했다./ 사진제공=HD현대그룹울산 HD현대중공업 인재교육원에서 MZ 직원들과 기업문화 개선 아이디어 공유회인 ‘하이파이브 데이’(HI-5 DAY)를 진행했다./ 사진제공=HD현대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