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5일(월)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 "미국보다 한국 주식"... 2026년 증시 상승 베팅

국내 초고액 자산가들이 2026년 금융시장을 국내 증시의 강력한 반등과 공격적인 자산 증식의 기회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증권이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주식 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 결과, 자산가들은 2026년 투자의 핵심 키워드로 'K.O.R.E.A.'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한국 주식(K-stock) 선호, 한국 및 코스닥 시장의 초과 성과(Outperform), 주식 자산으로의 리밸런싱(Rebalancing), ETF 활용(ETF), AI 주도 시장(AI)의 앞 글자를 조합한 표현으로, 국내 증시의 재평가와 성장을 정면으로 겨냥하겠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자산가들이 바라본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는 '전도유망'이 25.2%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오리무중'을 꼽은 응답도 23.2%에 달해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 역시 공존했지만, 전반적으로는 2026년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지수 전망에서는 기대감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2026년 말 코스피 지수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45.9%는 '4,500pt 돌파'를 예상했고, 이 가운데 32.1%는 '5,000pt 시대'를 점쳤습니다. 코스닥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59.6%가 코스닥 1,000pt 돌파를 전망했으며, 29.3%는 1,100pt 이상을 예상했습니다.


특히 'O(Outperform)' 항목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 증시에 대한 강세 전망을 드러냈습니다. 먼저 국내 시장 내에서는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습니다. 두 시장 중 어느 쪽의 상승률이 더 높을지를 묻는 질문에서 코스닥을 선택한 응답자는 코스피의 두 배를 웃돌았습니다. 글로벌 관점에서도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주식형 자산 확대 시 유망 국가를 묻는 질문에 '한국'을 선택한 응답은 54.3%로, '미국(32.9%)'을 크게 앞섰습니다. 미국 중심의 투자 흐름에서 벗어나 한국 증시가 글로벌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자산 배분 전략에서도 확인됐습니다. 2026년 적정 포트폴리오 비중으로 '주식 80% 이상'을 선택한 응답이 57.9%에 달했고, 실제로 주식형 자산을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67.1%가 긍정적으로 답했습니다. 채권 등 안정형 자산을 중시했던 지난해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주도 산업으로는 여전히 AI가 꼽혔습니다. 응답자의 48.1%가 2026년 가장 중요한 화두로 'AI 산업의 성장세 지속'을 선택했고, 투자 유망 업종에서도 'AI·반도체'가 31.8%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로봇(18.0%), 제약·바이오·헬스케어(14.8%), 금융 등 고배당주(12.3%), 조선·방산·원자력(10.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방식에서는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간접 투자가 두드러졌습니다. ETF와 ETN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고, 직접 주식 매수를 선택한 응답은 37.9%에 그쳤습니다. 시장 전체나 특정 섹터의 성장을 추종하는 전략이 주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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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자산가들의 낙관론은 증권가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유동성과 미국 기업 이익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왔다"며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26년 코스피는 충분히 강세장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삼성증권은 지정학적 변수 등을 감안한 2026년 코스피 목표치로 4,900pt를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AI 밸류체인과 바이오 업종의 성장성이 여전히 유효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방산 업종을 포트폴리오에 포함하는 전략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단 한 종목만 선택할 수 있다면 무엇을 고르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주' 삼성전자가 18.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테슬라가 14.1%로 2위, SK하이닉스가 8.6%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설문은 국내 고액 자산가들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을 다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국 시장이 미국보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ETF 등을 활용해 반등 국면에서 비중을 전략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증권 설문조사 보도자료.jpg사진제공=삼성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