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2일 이 대통령은 중국 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밝히며 한중 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대만 문제에 있어서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명확히 했습니다.
이어 "한중 수교 당시 대한민국 정부와 중국 정부 간 합의된 내용은 여전히 한중 관계를 규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유효하다"며 "저 역시도 '하나의 중국'을 존중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본토와 대만·홍콩·마카오가 나뉠 수 없는 하나의 국가이며 합법적 정부 역시 하나뿐이라는 중국 정부의 기본 입장입니다.
한국 정부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지금까지 이 원칙을 지지해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 / 뉴스1(청와대 제공)
한중관계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실사구시 정신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중국에도 실사구시라는 용어가 있다"며 "각자 국익을 충실하게 추구하되 상대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조정해 나가면 얼마든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외교 전략과 관련해서는 전략적 자율성의 중요성을 부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안미경중' 즉 안보는 미국·경제는 중국이라는 논리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의 전략적 자율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과 안보 협력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중국과 충돌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중 양국이 최대한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바를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상 간 소통 강화 방안으로는 정기적인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대화해서 찾아내야 한다"며 "양국 정상의 만남이 최소한 1년에 한 번쯤은 있어야 한다. 제가 중국에 가도 좋고, 중국 지도부가 한국에 와도 좋다"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첨단 산업 협력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산업 분야에서 수평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서로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했고 태양광에 있어 전 세계를 석권하고 있다"며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대한민국에도 상당히 큰 기회의 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 뉴스1
오는 4∼7일 예정된 중국 국빈방문의 목표에 대해서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 공동번영은 중국이나 대한민국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라며 "한중 사이에 그동안 약간의 오해나 갈등도 있었다. 이번 방중을 통해 오해를 없애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작년 11월 경주에서 열린 첫 한중 정상회담에 대한 회고도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직접 만나보니 '든든한 이웃', '함께할 수 있는 도움 되는 이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뛰어나고 시야가 넓은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으로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 받은 일화도 공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전화기를 갖고서 반쯤 장난 섞인 말을 했는데 시 주석이 호쾌하게 받아줬다. 한국 국민이 시 주석의 인품에 대해 상당히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고 떠올렸습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고 물었고, 시 주석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크게 웃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한국과 중국의 과거 항일운동 역사에 대한 질문에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타국을 침략하거나 타국 인민을 학살하는 일은 다시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며 일본의 침략전쟁을 비판했습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이 침략에 공동 투쟁한 역사적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국민 사이의 갈등이 격화하고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정치와 정부의 역할"이라며 "저와 제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또 대한민국 정부는 갈등과 증오를 최소화하고 서로 양보하며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말미에는 중국 국민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를 공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붉은색 바탕에 친필로 "새해를 맞이하여 중국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빕니다"라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