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간접흡연, 옷·날숨 통해서도 노출... 폐암 위험 최대 1.4배 ↑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1.4배 증가한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31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담배폐해 기획보고서에서 '간접흡연'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국내외 연구 문헌을 종합 분석한 것으로, 직접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도 상당한 건강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합니다.


간접흡연은 타인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마시는 2차 흡연과 흡연자의 날숨이나 의복 등에 묻은 담배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3차 흡연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가정, 공공장소, 차량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서 니코틴, 초미세먼지, 담배특이니트로사민, 휘발성유기화합물,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됨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생체지표 측정 결과입니다. 소변과 혈액 분석을 통한 간접흡연 노출 수준이 설문조사로 확인한 것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흡연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상 곳곳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간접흡연의 건강 피해는 폐암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등 각종 암과 허혈성 심질환, 뇌졸중,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우울증 등 여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 메타분석 결과에서는 간접흡연에 의한 폐암 발생 위험이 최대 약 1.4배 높다는 결과가 도출됐습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간접흡연 노출 기간이 길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관찰됐다는 점입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임신부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신 중 흡연 노출은 사산 및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스페인, 아일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간접흡연 피해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내 공공장소나 사업장에 흡연구역을 아예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규제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실내 공기질 개선, 간접흡연 노출 감소, 흡연율 감소는 물론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발생률과 사망률 감소라는 실질적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단계적으로 금연구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내금연정책이 진정한 효과를 발휘하려면 별도의 흡연구역이나 흡연실을 두지 않는 '완전한 실내금연정책' 실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