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주 150분 이상 운동을 1년 넘게 지속하면 우울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특히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참여자 중 40~82세 성인 1만9112명을 대상으로 운동과 우울 증상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BMC Sports Science, Medicine and Rehabilitation'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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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운동을 걷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스포츠 활동 4가지로 구분해 각각의 우울증 예방 효과를 살펴봤습니다.

분석 결과,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과 비교했을 때 걷기를 실시한 경우 우울 증상 발생 위험이 19% 감소했습니다.유산소 운동은 41%, 근력 운동은 40%, 스포츠 활동은 46%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습니다.

운동의 종류보다는 '꾸준함'이 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습니다. 주당 150분 이상,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운동한 경우에서 가장 뚜렷한 우울증 예방 효과가 관찰됐습니다. 

걷기만으로도 이 기준을 만족하면 우울증 위험이 31% 줄어들었으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각각 48%, 45%의 감소율을 기록했습니다. 스포츠 활동의 경우 최대 57%까지 위험도가 낮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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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운동 기간이 1년에 미치지 못한 경우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예방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고강도 운동이 힘든 고령자나 건강상 제약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일상적인 걷기 운동이 우울증 예방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우울 증상은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건강 문제"라며 "개인의 여건에 맞는 운동을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