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1일(수)

"성관계 후 눈이 너무 가려워"... 50대 男 눈꺼풀에서 발견된 '이것'

53세 남성이 3개월간 지속된 극심한 눈 가려움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눈꺼풀에서 사면발이가 발견되는 특이한 사례가 의학계에 보고됐습니다.


의학 학술지 '피부과 온라인 저널(Dermatology Online Journal)'에 실린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양쪽 눈에서 심한 가려움과 모래가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을 호소하며 의료진을 찾았습니다.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은 환자의 양쪽 눈 위아래 눈꺼풀에 다수의 기생충이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이 기생충은 사면발이로 판명됐습니다.


인사이트피부과 온라인 저널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실시해 성병 감염 여부와 다른 체모 부위의 감염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검사 결과 사타구니 부위에서도 사면발이가 발견됐으며, 성매개 감염병인 클라미디아 요도염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사면발이는 몸통이 짧고 넓어 게와 유사한 모양을 가진 기생충입니다. 서양에서는 '크랩(crab)'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며, 평균 크기는 1.5~2㎜ 정도로 육안으로는 큰 비듬 조각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기생충은 사람의 혈액을 먹고 살며 하루에 여러 번 흡혈합니다. 암컷이 체모에 낳은 알은 일반적으로 2~3주 내에 부화합니다. 전문가들은 사면발이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다른 부위로 확산되기 전에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치료는 주로 살충 성분이 들어있는 페노트린 로션이나 분말을 감염된 체모 부위에 발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다만 소아나 임산부,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이러한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어 제모 등의 대안적 방법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사면발이가 확인된 경우 재감염 방지를 위한 조치도 필요합니다. 침구류와 속옷, 의류, 수건 등을 55~60도의 뜨거운 물로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합니다. 세탁이 어려운 물품은 밀봉한 비닐이나 플라스틱 봉투에 넣어 최소 2주간 보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