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신간] 시간을 읽는 그림

카메라가 발명되기 이전 시대, 인류는 중요한 순간들을 어떻게 기록했을까요? 바로 그림을 통해서였습니다. 


새로 출간된 '시간을 읽는 그림'은 이러한 기록화를 통해 세계사의 장대한 흐름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예술서입니다.


이 책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200여 점의 도판을 수록하여 독자들에게 시각적 풍성함을 선사합니다. 


9788968335273.jpg사진 제공 = 블랙피쉬


현재 우리가 기념할 만한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듯, 과거 사람들은 그림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했습니다. 시각화된 자료가 가진 그 순간의 생생함으로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는 놀라운 힘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책 속에는 믿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들이 그림으로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에서 채찍질 고행단이라 불리는 광신도 집단이 자학 행위로 신에게 참회했던 모습, 대항해 시대 엘리자베스 1세가 바다의 개들이라 불리는 공인된 해적을 활용했던 이야기, 과학혁명 시대 유럽에서 해부와 수술을 공개 시연하는 극장이 존재했던 사실 등이 그림 속 한 장면으로 생생하게 재현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책이 단순히 거장들의 예술 작품만을 다루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신문이나 책, 잡지 속 삽화, 벽화, 길거리 포스터, 풍자만화 등 보통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빼곡히 담아낸 기록의 그림들을 통해 거짓과 꾸밈없는 진짜 역사를 조명합니다.


문명의 탄생부터 현대의 위기까지, 국경을 초월해 벌어지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이 이 한 권의 책에 압축되어 있습니다.


때로는 사실적이고 때로는 영화처럼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과 함께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그 시대의 기억 속으로 떠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