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월)

"다들 여기 두잖아?"... 달걀, 냉장고 '이곳'에 보관하면 안 된다

고단백 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달걀을 매일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걀을 냉장고 문 쪽에 보관하는데, 이는 달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지난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달걀의 적정 보관 온도를 0~10℃로 냉장 보관할 것을 권장한다고 밝혔습니다.


달걀은 세척 과정에서 껍질 표면의 보호막이 제거되어 미생물에 취약한 상태가 됩니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저온 유지가 필수적입니다. 4℃ 이하 환경에서는 살모넬라균 증식이 99% 이상 억제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전문가들은 냉장고 문의 구조적 특성을 지적했습니다. 냉장고 문은 외부 공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온도 변화가 심합니다.


달걀 표면에 응축 수분이 생기면 박테리아 증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됩니다. 또한 달걀은 다공질 구조로 냄새를 쉽게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김치나 반찬 냄새가 나는 문 주변에서는 풍미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안전과 맛을 모두 보장하려면 달걀을 원래 포장된 종이 상자에 넣어 냉장고 안쪽 깊은 선반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4℃에서 냉장 보관한 달걀은 35일간 살모넬라균 증식이 거의 억제되었습니다. 반면 10~30℃ 환경에서는 일시적 감소 후 다시 고농도로 유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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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고온 계절에는 식중독균이 빠르게 번식하므로, 달걀은 구매 즉시 냉장하고 위생적 조리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달걀 보관 시에는 흔들릴 일이 없는 냉장고 안쪽에 0~4도 정도로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달걀의 뾰족한 부분인 '첨단부'를 아래로, 둥근 부분인 둔단부를 위로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달걀 껍데기에는 7000~1만7000개의 기공이 있어 껍데기 내외로 공기가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 기공은 둔단부에 특히 많고, 첨단부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합니다.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변화가 심한 냉장고 문 쪽에는 오일류, 각종 소스 등 양념류를 보관하면 됩니다. 이 제품들은 설탕, 소금, 산 등 보존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