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온라인 로봇청소기 관련 정보 언급량에서 중국 로보락을 앞지르며 시장 탈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한경닷컴은 뉴엔AI의 '퀘타아이'를 활용해 올해 1월부터 지난 24일까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엑스·유튜브에서 '로봇청소기'가 포함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이 언급된 브랜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과 '삼성전자'가 포함된 정보량은 각각 2만8615건, 2만4092건으로 총 5만2707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로보락'이 언급된 정보량 4만3373건보다 9334건 많은 수치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제품 브랜드명인 '비스포크' 정보량 1만3277건을 더하면 총 6만5984건에 달합니다.
사진=인사이트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미국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올해 발표한 건습식 로봇청소기 평가에서 총 72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습니다.
바닥 타입별 청소 성능, 물걸레, 주행 성능, 사용 편의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물걸레 성능에서 대부분의 액체 얼룩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20%대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은 로보락이 매출액 기준 45%로 선두를 유지했지만, 삼성전자가 2위로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3월 비스포크 AI 스팀이 지난해 2~4분기 국내 시장 매출 기준 점유율 약 30%를 기록했다는 자체 추정치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당시 "올해는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합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인 보안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기존 제품보다 기능을 늘린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신제품은 섭씨 100도의 고온 스팀과 한층 더 강화된 흡입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4㎝ 높이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개발됐습니다. 고온 스팀은 바닥 물청소와 물걸레 위생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할 기능으로 꼽힙니다.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이 우위에 있는 보안·사후서비스도 반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입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산 로봇청소기에 대한 보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자사 보안 기술을 강조하는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점유율이 높은 로보락은 삼성전자가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로봇 팔'이 달린 제품을 출시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해 왔고, 슬림형 직배수 모델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뉴엔AI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제품에 대해 "내구성이 좋고 브랜드에 대한 인식도 좋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아쉽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