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중고 시계 가치 높인다"... 중고에 '정품 인증 프로그램' 도입해 '진품' 보장해주는 롤렉스

세계적인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급속히 성장하는 중고 시계 시장에서 발생하는 투기 거래와 위조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중고 상품에 공식 정품 인증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인데요.


2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롤렉스가 도입한 공식 인증 중고(Certified Pre-Owned·CPO) 프로그램이 단순한 수익 창출보다는 브랜드 신뢰도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롤렉스 시계 값 2400만원 보냈더니 돈만 받고 잠적해버린 명품 매장 직원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롤렉스는 3년 전부터 중고 상품 공식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사 중고 거래 시장이 연간 수백억 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위조품 유통과 투기성 거래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워치차츠는 이 프로그램의 지난해 매출이 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공식 판매업체인 와치스 오브 스위스는 "인증 중고 롤렉스가 현재 매출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상품 카테고리"라고 설명했습니다.


WSJ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로 브랜드 인증 프리미엄 효과를 제시했습니다.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롤렉스가 직접 정품으로 인증한 중고 시계는 미인증 제품 대비 평균 약 28%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행정고시 합격한 뒤 여친이 사준 '롤렉스' 챙기고 환승이별한 남자친구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소비자들이 위조품 위험을 회피하고 정비 및 보증이 완료된 제품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추가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롤렉스의 일부 인기 모델들은 중고 가격이 신품 가격을 상회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품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긴 대기 시간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의 수요가 중고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WSJ은 이러한 시장 구조가 롤렉스 신품 시장의 가치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롤렉스는 이 사업을 새로운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확장하는 데에는 보수적인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고 시계의 확보, 정비, 가격 설정은 공식 판매업체가 담당하고, 롤렉스는 인증과 2년 보증 서비스만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가격 결정권도 브랜드가 아닌 소매업체에 위임하고 있습니다. WSJ은 이는 과거 다른 명품 시계 업체들이 소비자 반발을 경험했던 사례를 고려한 신중한 전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WSJ은 롤렉스의 이번 전략을 "일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중고 시장의 질서를 정립하여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려는 선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중고 시장에 대한 대응이 명품 브랜드들에게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지만, 이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창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