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4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서울 강남 지역 은행 지점에서 달러 현찰이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강남 소재 하나은행 지점 한 곳은 24일 미화 100달러 지폐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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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점은 고객 안내문을 통해 "당일 미국 달러 환전을 위해 방문한 고객이 급증하면서 100달러 지폐가 빠르게 소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점 측은 "다음 주 화요일(12월 30일) 오후에 재고 확보가 완료될 예정"이라고 안내했습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3.8원 하락한 1,449.8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11월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의 최저 수준입니다.
하락 폭으로는 2022년 11월 11일(59.1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장 초반 환율은 1,484.9원까지 상승했으나,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 개입이 시작되면서 급격한 하락세로 전환됐습니다. 환율이 단기간에 크게 떨어지자 이를 매수 기회로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은행 창구로 몰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당 지점 담당자가 본점에 달러 지폐 공급을 요청하는 시점을 놓쳐 일시적으로 발생한 상황"이라며 "전국적인 달러 품귀 현상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은행 측은 "다른 지점들은 정상적으로 달러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연말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으며,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서는 환율 급락을 '달러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실제 은행 창구 방문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