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전 화장실 들르는 습관, 방광 건강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습니다.
집을 떠나기 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복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지갑과 열쇠를 확인하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뒤 화장실에 한 번 더 들르는 것입니다. 급하지 않아도 말입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화장실 이용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습관입니다. 부모들이 외출 전 아이들에게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했던 것은 출발 후 몇 분 만에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런 행동 패턴은 집을 나서는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비행기 탑승 전, 영화관 입장 전,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미리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길을 걷다가 화장실을 발견하면 다음에 언제 만날지 모르니까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소변이 마렵지 않은 상태에서 소변을 보는 행위는 방광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23일 레드바이블 보도에 따르면 골반 건강 전문 물리치료사인 레이첼 펙 박사는 틱톡을 통해 이러한 습관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펙 박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자주 소변을 보면 방광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펙 박사는 "소변을 보고 싶은 절박감과 빈도가 늘어나고, 때로는 소변이 새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자주 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방광의 정상적인 작동 원리와 관련이 있습니다. 방광은 일정한 속도로 소변이 차오르다가 특정 지점에 도달하면 배뇨 신호를 보내지만, 대부분 이 첫 신호는 무시하게 됩니다. 펙 박사는 "그냥 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틱톡'drpeckpelvicpt'
방광이 계속 채워지면서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가 점점 강해지다가, 마침내 방광이 가득 찰 때 진짜 화장실에 가야 할 시점이 됩니다.
펙 박사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항상 소변을 보는 습관이 생기면, 방광이 완전히 차기 전에 소변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면 뇌가 실제보다 더 가득 찼다고 착각하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방광이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줄어들게 됩니다.
다만 펙 박사는 '혹시 모르니까' 가끔 소변을 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의견으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소속 의과대학 비뇨기과 교수 아리아나 스미스 박사에 따르면 가끔 한두 번 정도 혹시 몰라 화장실을 가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이같은 행동을 여러번 반복하게 되면, 방광과 뇌 사이의 자연스러운 피드백 루프를 방해하게 되어 방광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