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해양수산부에서 진행된 업무보고에서 생중계 업무보고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며 공직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날로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각 부처 생중계 업무보고가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문제가 있으면 지적을 할 텐데 제가 말이 없으면 잘한 겁니다"라며 생중계 업무보고 방식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어 "제 아내도 '잘한 것을 칭찬해야지 문제가 있는 걸 지적하면 되느냐'고 야단을 치는데 잘한 것, 칭찬할 것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니까 그건 이해를 좀 해 주십시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생중계하는 이유에 대해 "공무란 게 딱딱한 남의 일이라 관심갖기 어려운데 관심을 갖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본질적으로 대리인이고 머슴이다. 주인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을 주인에게 잘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당히 일을 잘 하면 숨길 이유가 없다"며 투명한 국정 운영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예전에는 업무보고를 형식적으로 한 것 같지만 저는 그런 식으로 적당히 일처리를 한달지, 조직의 최종 책임자들이 권위, 명예, 혜택만 누리고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안하는 것은 눈뜨고 못봐준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초청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 뉴스1(대통령실통시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조직의 책임자가 어떤 태도와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성실히 하는지가 그 조직의 운명을 좌우한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보고서 안에서 질문을 하는데 그런 자신들이 써놓은 글자의 의미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나"라며 "그걸 모르면 말이 되나. 제대로 토론하고 의견을 주고 받고 잘못된 걸 고치면 국민들과 국가의 삶이 나아지지 않겠나"고 했습니다.
관료 조직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세상은 변하는데 가장 큰 권한을 가진 사람이 가장 구시대적 사람인 경우가 있다. 반면 가장 젊고 가장 권한없는 신참이 가장 현실적이다"며 조직 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꼰대가 되면 안된다. 부서 내, 혹은 팀 내에서 자유롭게 브레인스토밍 시켜보라"며 "신참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게 방법이다. 그게 본인에게도 필요하고 조직에게도, 궁극적으로 국민과 국가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관행적으로 해오던 일을 잘 할텐데 부족한 게 뭐냐면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문제점"이라며 "국회, 특히 야당, 언론, 시민단체, 이런 데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시정됐는지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국민들에게도 국정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정이란 게 남의 일 같지만 사실은 국민의 일이다. 나와 내 가족, 자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6개월 간 업무를 해 보고 제가 또 다른 방식으로 체크할 것"이라며 "자기가 하던 일에 최소한 관심을 갖고 최소한 파악하고 책임지면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6개월 뒤에 기대를 해보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6개월이 지난 다음 공직사회가 어떻게 변했을지 기대해 봐달라"며 공직사회 변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