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3일(화)

건진법사 "윤석열 부부,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 신세 지고 쌩 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통일교 관련 명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성배씨가 법정에서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는 지난 22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브로커 김아무개씨에 대한 4차 공판을 열었습니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씨에게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지난 9월 재판에 넘겨진 상태입니다.


origin_김건희특검인치되는건진법사전성배.jpg뉴스1


김씨는 2019년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집에서 전씨를 처음 만났으며, 국세청장 임명과 인수위 파견, 경찰 인사, 청와대 특별감찰반장 인사 등을 전씨에게 부탁했다고 지난달 법정에서 인정한 바 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전씨는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제가 언론에 비춰지면서 언론사들이 저희 집을 완전히 그냥 습격하다시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전씨는 "그래서 집에서 못 있고 밖에 나와 있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저에 대한 배려를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해준 게 아니라 저하고는 '완전 관계 없다' 선을 그어서 사실상 그쪽(윤 전 대통령 부부)하고 인연이 일찍 끊어졌다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 측이 '2022년 7월 김 여사에게 통일교에서 받은 샤넬백을 전달하지 않았냐, 그런데도 (윤 전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끊어졌다고 할 수 있냐'고 신문하자, 전씨는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저는 전화 연결 자체를 수신 거부했다"고 답했습니다.


전씨는 "저는 그 사람이 대통령 되기 전부터도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 느껴서 '저 사람과 앞으로 대화하면 안 되겠구나' 싶어 끊었고, 김 여사도 변해가기 시작했지만, 인정이 가는 부분이 있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씨는 김건희 여사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전씨는 "김 여사가 대선 이전부터 검찰 조사받으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체중이 10㎏씩 빠져가면서 공황상태에 빠진 걸 알고 있었다"며 "그때 당시 저한테 전화하면 평균 3시간씩 전화 붙잡고 (김 여사가) 본인의 하소연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씨는 "그게 걱정이 돼서 사실 그 사람(김 여사)에 대한 (힘든) 부분 들어주는 쪽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대통령 되고 나서 현저하게 다 떨어져서 통화 안 하는 상태였다"고 덧붙였습니다.


origin_대선투표참여하는윤석열전대통령부부.jpg뉴스1


전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습니다. 전씨는 "통일교가 됐든, 뭐가 됐든 나한테 뭔가 해줬던 사람은 은혜를 갚는다. 근데 이 사람들(윤 전 대통령 부부)은 고마워할 줄 모른다"며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이니 국민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데 그때 당시 (김 여사는) 정신과 약 먹고 좋아지면 통화하고 안 좋으면 아예 안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씨는 "정신 좀 차리면 '고맙다'고는 해줘야 할 거 아니냐. 신세를 져 놓고 '쌩'을 까냐. 실질적으로 유대관계를 유지해나간 적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왜 고마워해야 하냐'는 취지로 묻자, 전씨는 "10가지 잘해주고, 1가지 잘못되는 경우가 있지만, 10가지 못해도 하나 잘되는 경우도 있다. 제 입장에선 저 사람들(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정말 10가지 잘못됐다 하더라고 한가지 잘해서 인생 변화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전씨는 "저는 그 사람들(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무시당할 정도 행동하지 않았는데, 나를 무시했다"며 "무시 받는 것에 대해서 (윤 전 대통령 부부도) '무시당한 만큼 그만한 대가를 받아라' 그랬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