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370㎞로 달리는 차세대 고속열차 핵심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서 초고속 철도 시대가 열릴 전망입니다. 2030년 시험 운행을 거쳐 2031년부터 상용화될 경우, 서울과 부산을 1시간 50분대로 연결하며 전국이 '2시간 생활권'에 들어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상업 운행속도 시속 370㎞급(설계 최고속도 시속 407㎞)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의 핵심기술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중국 CR450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370㎞급 상업 운행 기술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새로 개발된 EMU-370은 현재 국내 최고속 열차인 KTX-청룡(EMU-320)보다 상업 속도가 50㎞ 빠르고, KTX-산천보다는 65㎞ 더 빠릅니다. 

EMU-370 이미지 / 국토교통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기관으로 나서 공공·민간 7개 기관이 참여한 이번 사업은 2022년부터 약 4년간 총 225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KTX-청룡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여 고효율 전동기(560㎾)를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출력을 47.4% 높이고 공기저항 계수는 12.3% 낮췄습니다.

현가장치 최적화를 통해 횡방향 진동을 33% 줄여 고속 운행 시에도 안정성과 승차감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실내 소음 역시 68~73데시벨로 전작 대비 2데시벨 낮아져 해외 고속철보다 조용한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또 고속차량 기밀 출입문을 국산화했으며, 400㎞급까지 적용 가능한 성능평가·안전검증 기준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초도 차량 1~2편성 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2030년 초부터 평택~오송 구간 등에서 시험운행을 실시한 후 203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국토교통부

EMU-370이 상용화 되면 서울~부산 1시간 50분대, 서울~광주 1시간 10분대 등 주요 도시 간 이동 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됩니다. 국토교통부는 EMU-370이 주력 고속열차로 자리 잡을 경우 주요 도시 간 이동시간이 1시간대로 단축되어 전국 단일 생활권 형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강희업 국토부 제2차관은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기술 개발에 노력한 결과, 고속철도 도입 20년 만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속 370㎞급 고속운행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시속 400㎞급 3세대 고속열차 핵심기술 개발 등으로 세계 철도 기술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