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에 널리 사용되는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의 정기적 섭취가 심장과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생체재료 협력연구센터 연구진은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공개된 연구에서 아스파탐 과다 섭취 시 뇌 노화 촉진과 심장 경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의학 및 약리학'에 게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아스파탐의 건강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실험에서는 1년 동안 2주마다 연속 3일간 체중 1㎏당 7㎎의 아스파탄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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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아스파탐에 노출된 쥐들에게서 심각한 심장 기능 저하가 관찰되었습니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도 심장 비대증 위험이 약 20% 증가했으며, 심박출량도 현저히 감소했습니다. 좌심실의 심박출량은 26%, 우심실은 20% 각각 줄어들었습니다.
심실중격의 곡률 또한 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실중격은 심장의 좌심실과 우심실을 구분하는 두꺼운 근육 벽입니다.
뇌 건강 측면에서도 우려스러운 결과가 도출되었습니다. 아스파탐을 투여받은 쥐들의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되는 현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긍정적인 효과도 일부 관찰되었습니다. 실험 대상 쥐들의 체지방이 약 5분의 1 정도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아스파탐이 쥐의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과 뇌에 병리생리학적 변화를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허용 용량의 아스파탐도 주요 장기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므로, 인체에 대한 안전 기준치를 재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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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제감미료협회(ISA)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로랑 오제 ISA 사무총장은 "인간과 쥐 사이에는 신진대사, 수명, 심장 생리, 뇌 에너지 이용 등 주요 생리적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의 타당성이 제한적"이라고 반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