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박 의원은 "푸하하 MB가 드디어 장동혁 대표 손을 들어주셨다"며 조롱했습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드디어 장동혁 대표의 정치적 운명도 설상가상, 명재경각(거의 죽게 되어 곧 숨이 끊어질 지경)?"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박 의원은 특히 "'강도가 집에 들어오면 싸우던 형제가 뭉쳐서 물리쳐라' 명언 중 명언입니다만, 강도가 MB아닌가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18일 서울 강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생일 및 대통령 당선 기념일 만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개인적인 연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마음에 안 들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이어 "정치는 계보도 있을 수 있고, 다양한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형제간에 싸움을 많이 하는 집안에서도 강도가 들어오면 강도부터 막는 게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저녁 자리에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복수의 의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에 자신감을 가질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내년 선거가 어렵다고 벌써부터 패배 의식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며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 뉴스1(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