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부모들이 결국 학원비부터 줄였다... 사교육비 5년 만에 감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던 사교육비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 그동안 '성역'으로 여겨졌던 교육비 지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사이트뉴스1


21일 국가데이터처가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의 월평균 학생 학원 교육비 지출은 41만30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수치입니다.


자녀가 있는 가구의 학원 교육비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20년 4분기 이후 약 5년 만의 일입니다. 사교육비는 2020년 1~4분기 내내 감소세를 보인 후 18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왔었습니다.


학생 학원교육비는 초·중·고교생뿐만 아니라 영유아와 재수생 등 N수생을 위한 보충·선행학습 비용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 정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식료품·비주류음료, 월세·난방비 등 필수 지출 항목들은 소폭 증감을 반복했지만, 사교육비는 소득이나 소비 여건 변화와 무관하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소비 위축 분위기가 학원비 지출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됩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실제로 올해 3분기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68.0%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의미하며,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세금·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입니다.


미혼 자녀가 있는 가구의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666만1000원으로 5.3% 증가했으나, 소비지출은 453만2000원으로 1.9% 증가에 머물렀습니다.


전체 가구의 명목 소비지출이 1.3%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0.7%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미혼 자녀 가구의 실질 소비 여력도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사교육비 감소 폭은 소득 구간별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3분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인 고소득 가구의 학생 학원교육비 감소율은 2.9%에 그쳤지만, 월 소득 300만~400만원 수준인 가구는 21.3%나 급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