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한화 3남' 김동선, 파이브가이즈 매각한다... "2년 만에 3배 차익 성공"

한화갤러리아가 미국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운영사 지분을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2023년 6월 국내 도입을 주도했던 사업을 2년 반 만에 현금화하는 셈이어서, 투자업계와 유통가의 시선이 동시에 쏠리고 있습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 뉴스1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 뉴스1


지난 17일 한화갤러리아는 PEF 운용사 H&Q에쿼티파트너스와 한국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FG코리아)' 지분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갤러리아가 지난 7월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뒤 5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것입니다. 회사는 "갤러리아백화점 등 본업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이번 거래가 주목받는 이유는 속도입니다. 외식업 전반이 불황을 겪고, 글로벌 프랜차이즈를 포함한 식음료(F&B) 매물이 시장에 적체된 상황에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비교적 빠르게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M&A 시장에선 F&B 매물이 상당히 쌓여 있는데, 매각 속도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빨리 우선협상자가 선정된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배경에는 실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이브가이즈는 지난해 매출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증가했고, 영업이익 3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브랜드의 국내 안착을 넘어, 손익 구조가 작동한다는 점을 숫자로 증명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가격은 아직 시장의 추정치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매각가를 600억~700억원 수준으로 거론합니다. 도입 당시 한화갤러리아가 투자한 금액이 200억원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성사될 경우 3배 안팎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합니다. 


다만 현재는 MOU 단계로, 구체적인 거래 조건과 최종 가격은 실사와 본계약 협의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입니다.


관전 포인트는 '거래의 디테일'입니다. 한화갤러리아와 H&Q 측은 이번 매각과 관련해 미국 본사 동의(승인) 절차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갤러리아백화점 등 그룹 유통 채널과의 시너지 계약이 매각 이후에도 유지되는지 여부 등은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실사 과정에서 이 같은 조건들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 =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매각대금의 사용처도 관심사로 꼽힙니다. 회사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확보한 재원이 한화갤러리아의 본업 경쟁력 강화와 투자 여력 확충 등 '한화갤러리아를 위한 곳'에 쓰일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한화갤러리아는 "티저레터 배포 이후 다수의 기업과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고,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며 적극적 사업 의지를 보인 H&Q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올해 김동선 부사장은 외식사업을 키우는 작업과 동시에, 레저·호텔 부문에서 '밸류업' 성격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병행해 왔습니다. 


KakaoTalk_20251218_171817924.jpg사진=인사이트


숫자로만 놓고 보면 김 부사장의 올해 행보는 '확장'과 '정리'를 동시에 밀어붙이는 그림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올해 5월 급식업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확보하며 몸집을 키웠고, 8월에는 북한산 리조트 파라스파라서울을 300억원에 인수해 '안토(ANTO) 브랜드로 재출발을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