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의 보배"라고 표현하며 당 지도부의 친한계 징계 움직임에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전 장관은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서 한 전 대표와 악수를 나누며 "우리 당의 아주 귀한 보배"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이어 "이런 보배가 또 어디 있느냐"며 한 전 대표에 대한 각별한 지지를 드러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김 전 장관은 현재 진행 중인 친한계 징계 상황을 겨냥해 "우리 당에서 우리 보배를 자른다고 한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다른 데 나간다고 해도 우리가 영입해야 할 사람"이라며 "지금부터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우리가 계속 사람을 영입해서 모셔오고 찾아 하나로 뭉쳐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한 전 대표를 포함한 친한계 인사들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전 대표는 모임 종료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 전 장관과 손을 맞잡은 사진을 게시하며 "김문수 선배님과 함께 우리 당의 미래와 화합을 이야기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6일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 '당론에 반하는 언행'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중징계를 당 윤리위원회에 권고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인스타그램 캡처
김 전 최고위원이 각종 매체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을 비판한 발언들이 당헌·당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당무감사위는 또한 지난해 한 전 대표 가족들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