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수요가 빠르게 식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세부 정기 노선 운항을 중단합니다. 한때 동남아 대표 휴양 노선으로 꼽히던 세부 노선마저 수익성 악화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하계 스케줄이 적용되는 2026년 3월 29일부터 10월 24일까지 인천–세부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현재 하루 1회 운항 중인 정기편은 하계 시즌부터 스케줄에서 제외되며, 이미 예약한 승객에게는 대체 항공편 안내나 환불, 여정 변경이 제공될 예정입니다.
인천–세부 노선은 가족 여행과 휴양 수요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유지해 온 인기 노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여객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고,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결국 단항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천–세부 노선 이용객은 64만722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7% 감소했습니다. 특정 항공사 문제가 아니라 노선 전체 수요가 크게 위축된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필리핀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 전반의 여행 심리 둔화를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최근 현지 치안과 안전 이슈가 잇따라 부각되면서 여행지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같은 기간 베트남과 태국 노선 여객 수도 각각 2.98%, 10.61% 줄었습니다.
저비용항공사 중심의 공급 경쟁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좌석 공급은 유지되거나 늘어나며 가격 경쟁이 심화됐고, 대형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세부는 대표적인 중단거리 휴양 노선이지만, 최근 수요 둔화와 저비용항공사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대형항공사에는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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