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심각한 유동성 위기로 직원들의 12월 급여를 분할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 16일 홈플러스 경영진 일동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통해 "12월 급여는 분할지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직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여 중 일부는 급여일인 19일에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24일에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전사 긴급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생존을 위한 비상조치의 일환으로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적자 점포 폐점을 결정했지만, 유동성 악화와 납품 물량 축소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는데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 = 인사이트
회사 측은 "세금과 공과금조차 제대로 납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급여만큼은 정상적으로 지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거래 조건과 납품 물량 회복에 진전이 없고 매각 절차도 지연돼 자금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급여가 직원 여러분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음에도 이런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연내 5개 점포 폐점을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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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용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장은 "12월 월급을 분할 지급한다는 회사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유동성이 바닥이라면 1월 월급은 정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는 "정부·여당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한 만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사재 출연 등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위해 인수자를 찾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26일 공개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진행했으나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은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29일까지 재연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