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현재 무료로 운영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화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대통령은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서, 싸게 느껴서 귀하게 느낄 필요도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입장료 도입에 대한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에 대해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내년 예약제와 함께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증가 추세를 보고받으며 수용 능력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박물관 측은 소방법상 일일 적정 인원이 1만 5000명인데, 지난 7월 30일 가장 많은 날에는 4만 3000명이 방문해 안전 관리에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람객 급증으로 인한 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박물관 운영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설 수용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최휘영 장관은 "내년에는 예약제도 하려고 하고 관람료 부분도 검토하고 있다"며 "유료화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의 유료 전환 언급에 대해 "장단점이 있어 여러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72년 개관 이후 줄곧 무료 관람을 유지해왔습니다.
2005년 용산으로 이전한 후에도 상설전시관은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전시만 유료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료 관람 정책은 문화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에서 시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관람객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새로운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말과 휴일에는 관람객이 몰려 전시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또한 과도한 인파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관람객 수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예약제 도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해외 주요 박물관들도 대부분 예약제를 운영하며 입장료를 받고 있어 이런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도 사전 예약과 유료 입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립중앙박물권과 함께 국능(궁궐과 왕릉) 관람료 현실화 필요성도 강조했는데요. 국가유산청에도 지난 20년간 4대 궁 입장료가 1000원~3000원으로 동결돼 온 점을 거론하면서 "관람료를 일부 현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세금으로 관리비를 내주고 방문하는 소수가 혜택을 누리는 것 아닌가. 최소한의 사용 비용 부담은 해주는 게 실질적인 형평에 맞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