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환단고기는 진서' 주장한 이덕일에 '토론' 요청받은 한동훈 "李대통령과 함께 나와라"

한동훈 전 대표가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환단고기 토론을 제안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공동 토론을 역제안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단고기 진서론을 주장해온 이덕일 작가가 정치인인 제게 환단고기 토론을 청했다"고 밝히며,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토론에 나와 달라고 맞받아쳤습니다.


환단고기의 역사성을 주장하는 재야 역사학자인 이 소장의 토론 제안에 대해 한 전 대표는 "'과학적 세계관과 음모론적 세계관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토론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image.png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이어 "이재명 대통령 발 동북아역사재단 및 관련 기관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 전 대표는 "저는 정치인이지 역사 연구자가 아니니 환단고기가 위서라는 절대 다수 역사 연구자 중 한 분과 함께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작가님은 위서로 결론 난 환단고기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검토하라는 지시를 해 문제를 촉발시킨 이 대통령과 꼭 함께 나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으신 걸로 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이 대통령이 최근 교육부 업무 보고에서 동북아역사재단에 대해 '환단고기는 왜 연구하지 않냐'고 질책한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image.pngYouTube '이덕일 역사 TV'


당시 이 대통령은 주류 학계에서 위서로 평가받는 환단고기를 '문헌'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야권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전 대표는 유튜브에서 "대통령이 실제로 환단고기 진서론을 믿거나 본인이 '환빠'일 수 있지만, 대통령은 설익은 자기 취향을 보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며 "중국에 '쎄쎄' 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일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해명에 나서며 "환단고기 주장에 동의하거나 그에 대한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질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