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시장서 '저평가' 받던 신세계푸드... 정용진 회장이 숙고 끝 내린 결단은

신세계푸드 주가가 단숨에 뛰었습니다. 최대주주인 이마트가 주식을 사들이며, 상장사 간판을 내리는 절차까지 한꺼번에 걸어놨기 때문입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이마트는 신세계푸드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합니다. 이마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신세계푸드 주식 공개매수 추진을 의결했습니다.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4만8120원입니다. 공개매수 개시일 직전 영업일인 12일 종가(4만100원) 대비 20% 높은 수준입니다. 공개매수 기간은 12월 15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22일간이며,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입니다.


신세계푸드 홈페이지신세계푸드 홈페이지


규모도 명확합니다. 이번 공개매수 대상은 자기주식을 제외한 유통주식 전량으로, 보통주 146만7319주(발행주식총수의 37.89%)입니다. 목표대로 모두 매수될 경우 총 매수금액은 약 706억원 수준입니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공개매수 자체보다 그 이후에 있습니다. 신세계푸드 지분 55.47%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유통주식을 확보한 뒤 신세계푸드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마트가 내세운 명분은 비교적 분명합니다. 낮은 거래량과 유동성 제약 속에서 신세계푸드의 기업가치가 주식시장에서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왔고, 공개매수를 통해 소액주주에게 시장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제공함으로써 투자금 회수 기회를 넓히겠다는 설명입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상장사 체제에서는 공시 부담과 주주총회 절차, 단기 실적 변동이 경영 판단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기 쉽습니다. 비상장 완전자회사로 전환하면 투자, 조직 재배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를 아워홈 자회사인 고메드갤러리아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거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해 왔고, 이번 공개매수는 그 다음 단계로 연결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전 정지작업도 병행됐습니다. 이마트는 공개매수 직전인 12일,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보유하던 신세계푸드 주식 33만291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했습니다. 취득금액은 160억2000만원으로 공시됐으며, 이 거래로 이마트의 신세계푸드 지분율은 55.47%로 올라섰습니다.


결국 이번 공개매수는 소액주주에게는 프리미엄을 붙인 출구를 제시하고, 회사에는 상장 부담에서 벗어난 신속 경영의 편익을 제공합니다. 상장폐지 이후 신세계푸드가 이마트와 어떤 시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