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3연속 우승팀 T1이 2025 LoL KeSPA Cup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14일 T1은 서울 상암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케스파컵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3대 2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케스파컵'은 아시안 게임과 같이 국가대표 선발에 필요한 e스포츠 종목의 정량 평가 자료 확보를 위해 진행되는 비시즌 단기 컵 대회로, 지난 6일부터 시작됐습니다.
1세트에서 T1은 '페이즈' 김수환의 바루스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격차를 바탕으로 한화생명의 넥서스까지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2세트에서도 우위를 점한 T1은 '오너' 문현준의 신짜오를 중심으로 한타에서 거듭 승리하며 세트를 승리로 마무리지었습니다.
T1 선수단 / 사진 제공 = e스포츠협회
이어진 3, 4세트를 한화생명에게 잇달아 내어준 T1은 마지막 5세트에서 팀의 별명인 '서커스단'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18분 발생한 한타에서 김수환의 제리가 쿼드라 킬을 기록하며 경기를 승리로 확정지었고, 한화생명의 넥서스는 경기 시작 22분 만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번 우승은 T1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요. 지난 7년간 이상혁과 호흡을 맞추며 롤드컵 3연패에 기여한 '구마유시' 이민형이 팀을 떠난 후 김수환을 영입해 거둔 첫 우승이기 때문입니다.
이민형의 공백으로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김수환이 결승전 MVP에 선정되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반면 이민형과 '카나비' 서진혁을 새롭게 영입한 한화생명은 케스파컵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선수들 간 호흡 조율을 새 시즌 과제로 앞두게 됐습니다.
'페이즈' 김수환 / 사진 제공 = e스포츠협회
한편 올해 케스파컵은 대회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비시즌 기간 열리는 케스파컵은 다음 해 LCK 판도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대회임에도 그동안 다른 대회 대비 권위를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구단들은 1군이 아닌 2군이나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는 대회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젠지를 제외한 대다수 팀이 1군 선수들을 투입하며 대회의 권위와 의미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실질적인 '2026 시즌의 전초전'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올해는 LCK 10개 팀뿐만 아니라 베트남·일본 올스타 팀, LCS 소속 클라우드9과 팀 리퀴드 등 총 14개 팀이 참가해 국제 대회로서의 경쟁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인 디즈니+의 글로벌 독점 중계도 화제가 됐습니다. 글로벌 OTT들이 안정적인 시청층을 확보할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 IP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경쟁력 높은 LCK가 주축인 케스파컵이 선택받으며 향후 시청자 수 증가와 대회 규모 확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T1 선수단 / Instagram 't1l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