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역대급 실적에도 만 40세부터 '희망퇴직' 받는 신한은행

은행권이 올해도 실적 면에서 탄탄한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연말 희망퇴직이 다시 고개를 들었습니다. "돈을 잘 벌었는데도 사람부터 줄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늘(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희망퇴직일은 내년 1월 2일입니다. 대상은 부지점장(부부장) 이상 직원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이면서 1967년 이후 출생한 직원입니다.


일반 직원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4급 이하 일반 직원 가운데 근속 15년 이상, 1985년 이전 출생자가 해당됩니다. 사실상 만 40세 안팎부터 희망퇴직을 신청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리테일 서비스 분야 직원 중 근속 10년 이상 직원도 대상에 넣었습니다. 특별퇴직금은 출생 연도와 직급 등에 따라 월 기본급 기준 7개월에서 최대 31개월분이 지급됩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연말 희망퇴직 흐름은 신한은행만의 사례가 아닙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NH농협은행에 이어 신한은행이 두 번째로 연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셈입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근속 10년 이상 일반 직원 중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고, 퇴직 시 월평균 임금의 20개월분을 지급하며 일부 구간에는 최대 28개월분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C제일은행도 이번 주부터 196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은행권은 이런 희망퇴직이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라기보다 조직 개편과 인력 재배치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을 강조합니다. 점포 축소와 비대면 거래 확대, 디지털 전환 속도에 맞춰 인력 구성을 효율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신규 채용 여력도 확보하겠다는 논리입니다. 실제로 창구 업무가 줄고 비대면·상담·데이터 기반 업무 비중이 커지면서, 은행 내부의 일자리 지도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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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역대급 실적'으로 실적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을 때임에도 고용이 더 안정되기보다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특히 40대는 조직에서 경험과 숙련이 가장 두텁게 쌓이는 시기인 만큼, 희망퇴직 문턱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직원들의 불안감도 커질 거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편 신한은행의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 3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1028억원)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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