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인천공항사장 "대통령 질타한 책갈피달러, 직원들도 잘 몰라... 온세상 알게돼 걱정"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보고 질타와 관련해, 이른바 '책갈피 달러 검색' 문제는 보안 검색 업무 종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14일 이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들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해받을까 우려돼 망설이다가 글을 올린다"며 "인천공항에서 30년을 근무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보안 검색 분야에 직접 종사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을 알기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이번 일로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정보가 널리 퍼졌다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해법으로 언급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현실화할 경우 공항 운영이 사실상 마비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4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첨단복합항공단지 정비시설(H3) 개발사업 투자유치 실시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24/뉴스1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뉴스1


이어 "세관과 협의해 보다 합리적인 대응 방안이 있는지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사장은 또 "주말 동안 수없이 많은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며 "대통령님의 공개 질타를 지켜본 지인들은 그 발언을 '이제 그만 물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업무보고 자리에서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책에 끼워 해외로 나가면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대통령은 "말이 참 기십니다", "지금 다른 데 가서 노시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개적으로 질타했습니다.


이학재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2/뉴스1이재명 대통령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