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위기론' 지나간 삼성... 이재용, 새해 사장단에 어떤 메시지 내놓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년 초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새해 첫 만찬을 열고 경영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 환경을 점검하고, 신년 사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내년 초 서울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초청해 신년 사장단 만찬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 노태문 DX부문장 사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해 이 회장과 함께 새해 사업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7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무케시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한 뒤 귀국할 때 모습 / 뉴스1뉴스1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장단 만찬은 이에 앞서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삼성은 2014년까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생일인 1월 9일에 맞춰 신년 사장단 만찬을 진행해 왔습니다. 이후 선대회장의 와병으로 2015~2016년에는 1월 중순 열리는 신임 임원 만찬에 사장단이 참석하는 방식으로 이를 대신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전자, 금융, 설계·조달·시공(EPC) 등 소그룹별로 신년 간담회가 이어졌으나, 이 회장이 2022년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인 2023년부터 다시 그룹 차원의 신년 사장단 만찬이 재개됐습니다.


앞선 만찬에서는 선대회장의 주요 발언과 경영 전략이 담긴 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이 회장이 시장 주도 전략과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3월 임원 세미나에서 공유된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올해 초 사장단 만찬에서 나온 발언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 제기됐던 '삼성 위기론'이 최근 반도체 사업 회복 등으로 다소 진정된 상황인 만큼, 내년 사장단 회의에서 이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재계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달라는 주문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사장단 회의 이후 이 회장은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은 이달 말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별도의 회의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