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이준석, 李 대통령 '환빠 논란' 언급에 "경악했다... '반지의 제왕'도 역사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주류 역사학계에서 위서로 분류되는 '환단고기'를 언급하며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나눈 대화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3일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경악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이사장 간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대표는 환단고기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했습니다. 


그는 "환단고기는 위작이다.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며 고고학적 증거와 정면 충돌한다"며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이 내린 결론에 대해 더욱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대통령이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검증된 학문과 유사 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건가. 이건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록 이전 시대를 '선사시대'라 부르는 이유를 아시나. 사료가 있어야 역사이기 때문이다"라며 "중국에 '쎼쎼'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이실 거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 뉴스1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논란의 발단이 된 12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역사 교육 관련해서 '환빠' 논쟁이 있죠?"라고 질문했습니다.


여기서 '환빠'는 환단고기를 근거로 한국사의 기원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비하 표현입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고대 역사 부분에 대한 연구를 놓고 지금 다툼이 벌어지는 거지 않나. 동북아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냐"고 물었습니다.


박 이사장은 "열심히 하고 있다. 소위 재야 사학자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 주장이 훨씬 더 설득력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 뉴스1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 뉴스1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증거가 없는 건 역사가 아니다?"라고 되물었고, 박 이사장이 "일단은 역사는 사료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답하자 "사료가 물리적 증거를 말하는 건지, 역사적 문헌에 있는 걸 증거라고 하는 건지는 논쟁거리"라고 했습니다.


박 이사장이 "기본적으로 문헌 사료를 중시하고 있다"고 답변하자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화를 마무리하며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어떤 입장에서 볼 거냐, 근본적 입장들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고민거리"라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