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글로벌 정치·경제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JD밴스 부통령 주최 성탄절 만찬에 특별 게스트로 초청받아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밴스 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핵심 측근들을 미 해군 천문대 내 부통령 관저로 초대해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만찬 참석에 앞서 백악관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도 소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면담 대상자들은 백악관 내 피터틸 네트워크 소속 인사들로 파악됩니다.
피터틸 네트워크의 핵심 멤버로는 제이콥 헬버그 국무차관보, 마이클 크라치오스 과학정책실 국장, 데이비드 색스 AI&암호화폐 책임자, 마이클 월츠 유엔 주재 미국대사, 짐오닐 보건복지부 차관보 등이 포함됩니다.
이날 성탄절 만찬에는 정 회장뿐만 아니라 미국 정계와 재계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리스토퍼 버스커크를 비롯한 록브리지네트워크의 핵심 멤버들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록브리지네트워크는 JD밴스 부통령이 피터틸 페이팔 창업자 등의 지원을 받아 설립한 미국의 정치후원 조직입니다. 정 회장은 현재 이 조직의 아시아 총괄 회장 직책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정 회장은 지난 10월 싱크탱크 형태로 정식 출범한 록브리지 코리아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 / GettyimagesKorea
록브리지는 미국 본부에 이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설립됐으며, 현재 일본과 대만에서도 설립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이번 만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별도 일정에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달 스페인 말라가에서 트럼프 주니어, 오미드 말릭 1789캐피탈 대표 등과 깜짝 회동을 가져 화제를 모았던 바 있습니다.
정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킹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미국 방문에 앞서 중동 지역도 순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회장은 이달 초 카타르 현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 당시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카타르 국왕이 주최한 트럼프 대통령 국빈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지난 5월 1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만찬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군주(에미르)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 YouTube 'Right Side Broadcasting Network'
당시 정 회장은 카타르 국왕과 인사를 나누며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과 한국 간의 다양한 교류 확대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미국·사우디 비즈니스협의회가 주최한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환영 고위급 리셉션에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한 정 회장은 중동과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