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윤영호, 말 바꿨다...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 제공? 말이 안 돼"

통일교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여야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기존 진술을 법정에서 전면 번복했습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에서 열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3차 공판에서 윤 전 본부장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권 의원 변호인이 "권 의원과 무언가를 주고받을 만한 인적 신뢰 관계가 있었느냐"고 질문하자 "저는 만난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는 분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답변했습니다.


image.png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 뉴스1


윤 전 본부장은 "제가 최근에 여러 오해를 받고 있고 뉴스에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일면식이 없는데, 처음 만났는데 그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묻는 건 답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조사 당시 여야 의원들에게 접근해 금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법정에서 부인한 것입니다.


윤 전 본부장은 "(특검 조사) 당시에 분위기가 증인이 기억나지 않는 것도 기억하는 것처럼 진술할 수밖에 없는 그런 분위기였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 세간에 회자되는 것도 저는 그런 진술이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부분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은 "누가 (금품을) 직접 주냐, 말이 안 된다"며 "저는 (특검에서) 배달 사고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특검팀은 이에 대해 윤 전 본부장이 조사 당시 "배달 사고가 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지시한 1억 원이 확실히 전달됐는지 확인 문자까지 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윤 전 본부장의 아내이자 통일교 전 재정국장인 이 모 씨도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이 씨는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을 포장한 사실은 있지만, 교회 업무를 하면서 현금을 포장한 일이 많았다며 용도는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