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질수록 회사 행사장에는 유독 익숙한 냄새가 퍼집니다. 바로 김치가 새로 탄생할 때 나는 그 것입니다. 고춧가루가 툭툭 떨어지고, 배추 속을 채우는 손길이 분주해질 때마다 그 향기는 강해지고는 합니다.
김장은 늘 '고생'이지만, 누군가의 한 끼와 마음을 동시에 데워주는 일이라 특별합니다. HD현대의 올해 김장 현장에는 정기선 회장이 직접 '수육'을 들고 나타나 그 특별함을 한 겹 더 보탰습니다.
Instagram 'hd.hyundai'
12일 HD현대에 따르면 지난 5일 경기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는 '김장나눔 봉사'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봉사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임직원과 임직원의 할머니, 부모님, 배우자, 자녀 등 총 32명이 함께했습니다.
참가자들은 흰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복, 앞치마를 갖춰 입고 김장에 나섰고,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가 고구마김치 레시피와 김장 노하우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장이 마무리될 즈음, 예고되지 않았던 스페셜(?) 미팅 이벤트가 시작됐습니다. 바로 정기선 회장이 수육을 들고 깜짝 등장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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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인스타그램에 공개된 사진에는 예상하지 못한 회장님의 등장에 임직원들이 입을 가리거나 손뼉을 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1982년생인 정 회장이 40대 총수로서 '젊은 리더십'을 강조하며 조직 안팎의 거리감을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정 회장의 '현장형 소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회장 취임 직후에도 구내식당에 줄을 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며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직원들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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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는 이번 봉사에서 담근 김치를 포함해 총 7000kg의 김치를 전국 아동생활시설과 성남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건설기계 부문도 각각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를 열어 김장 김치 6000상자, 2400상자를 복지 사각지대 이웃들에게 전했습니다.
한편 정기선 회장은 1982년 5월 3일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08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 계열에 입사한 뒤 그룹 기획·전략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2025년 10월 HD현대 회장에 선임되며 '오너 경영' 전면에 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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