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통일교 의혹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퇴한 전재수 의원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전 의원의 결백을 확신한다며 격려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 뉴스1
12일 박지원 의원은 SNS를 통해 "저는 전재수 의원의 인격과 인품, 정치인으로서의 소신을 볼 때 통일교로부터 4000만원과 특히 고급시계 두 개를 받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5년 전 저처럼 끝까지 싸워 이겨서 돌아오라"며 전 의원을 응원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이 겪었던 과거 사건을 언급하며 전 의원의 상황과 비교했습니다.
그는 "2000년 9월 문광부 장관으로 있을 때 당시 야당인 한나당은 이회창 총재까지 나서 제가 은행에 압력을 넣어 제 조카에게 50억원 대출을 받도록 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한빛은행 대출비리 사건으로 불린 이 사안에서 박 의원은 "저는 은행에 전화 한 적도, 은행장과 일면식도 없었지만 현직 장관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가 부적절하기에 장관직을 사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전 장관 / 뉴스1
박 의원은 당시 야당의 반응도 소개했습니다. "야당은 '봐라, 인정하니까 장관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지 않냐'고 했다"며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퇴한 전재수 의원의 처지가 그때 자신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검찰 수사, 국회 국정조사까지 받았지만 당당하게 혐의에서 벗어나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비서관으로 돌아왔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그때의 저처럼 수사를 받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사표를 제출한 전재수 의원도 박지원이 살아 돌아왔듯이 반드시 이기고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전재수 전 장관은 지난 9일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특검팀에 2018~2020년 당시 전 장관에게 명품시계와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통일교 정경유착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유엔 해양총회 유치를 위해 방미했던 전 의원은 11일 오전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전 전 장관은 "황당하고 전혀 근거가 없는 논란"이라며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전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