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토)

'부천 트럭 돌진 사고' 20대 희생자, 3명에 새 삶 선물하고 하늘로

부천 제일시장 트럭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23세 청년이 장기기증을 통해 3명의 생명을 구하고 떠났습니다. 


지난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문영인(23)씨가 지난달 18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심장과 폐장, 간장을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씨는 지난달 13일 아버지의 생일상을 준비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찾은 제일시장에서 어머니가 계산을 위해 가게에 들어간 사이 A씨(67)가 운전하던 1t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인사이트문영인씨 / 사진 제공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후 문씨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의료진은 가족에게 문씨가 사흘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고, 가족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지만 문씨가 다른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고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계속 살아 숨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정했습니다.


부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선천적 지적장애가 있었지만 가족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재활치료를 통해 평범한 학교생활과 일상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뉴스1(경기 부천소방서)뉴스1(경기 부천소방서)


주변 사람들이 전하는 문씨는 항상 밝은 미소를 지으며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었는데요. 생전 친구들과 커피와 빵 만들기를 즐긴 문씨는 갓 태어난 조카의 손을 만지고는 그 냄새를 오래 간직하겠다며 손을 안 닦겠다고 말할 정도로 순수한 마음을 지닌 청년이었습니다.


어머니 최서영씨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하늘나라에 가서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도 더 열심히 살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