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유튜버 고성국(구독자 133만명)은 지난 8일 라이브 방송에서 "조진웅이라는 배우, 소년 시절의 범죄와 관련된 논란이 있었고, 은퇴를 선언했다"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YouTube '고성국TV'
그는 "조진웅이 은퇴한 건 넘어갈 수 있는데 정치권에서, 특히 좌파들이 '그런 일로 은퇴까지 하냐, 다시 돌아와라'라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며 "아마도 '조진웅이 은퇴하면 이재명도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미리한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결정타를 날렸다. 조진웅의 소년범 기록이 여태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점이 맹점이라고 지적하며 '공직자들의 소년기 흉악 범죄 공개법을 발의하겠다'고 나섰다"며 "조진웅의 불씨가 나경원에 의해서 이재명에게 바로 튀었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버 이봉규(98만명)도 같은 날 나경원 의원의 법안 발의 예고를 언급하며 "이재명도 확인은 안됐지만, 어린 시절 여러 의혹이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이재명의 소년 시절 불미스러운 일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YouTube '이봉규TV'
유튜버 성창경(126만명)은 9일 이른바 '안동댐 사건'을 직접 거론했습니다.
그는 "검증되고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의혹이 남고 있다. 소년범인 경우는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누구도 긍정할 수 없다"며 "조진웅을 보니까 이재명이 떠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유튜버 박완석(54만명) 역시 "소년부 판사가 허가를 해야만 사건 기록 열람이 가능하다. 흉악하기 짝이 없는 이른바 안동댐 사건 의혹도 지금 이재명에게 낙인처럼 찍혀 있는 상황"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YouTube '정의구현 박완석'
문제는 이들이 제기한 '안동댐 사건'이 이미 2023년 법원과 검찰에 의해 허위사실로 판단됐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소년 시절 성범죄에 연루됐다는 내용으로, 사법당국은 근거 없는 허위사실로 결론 내렸습니다.
당시 30대 유튜버 A씨가 이러한 내용의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에 게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조진웅 논란을 빌미로 다시 '안동댐 사건'을 언급한 유튜버들은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구독자를 둔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 이로 인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우 조진웅 / 뉴스1
일각에서는 이러한 행태가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공격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갈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백만 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유튜버들이 검증되지 않은 의혹을 확산시킴으로써 여론을 왜곡하고 정치적 진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