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수)

쿠팡 흔들리자 시장 들썩... SSG·G마켓 새 멤버십·특가로 총공세

최근 일련의 사태로 쿠팡을 떠나는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경쟁 이커머스 업계가 이 수요를 붙잡기 위한 움직임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SSG닷컴은 장보기 특화 유료 멤버십을 앞세워 쿠팡의 와우멤버십보다 저렴한 대안을 표방했고, G마켓·옥션도 각자 강점인 배송 서비스와 할인 행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고객 확보전에 뛰어든 모습입니다.


지난 9일 SSG닷컴은 다음 달 초 장보기 중심의 신규 유료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장보기 결제 금액의 7%를 SSG머니로 고정 적립해 주는 구조입니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쓱배송 주간·새벽 상품을 구매하면 적립금이 자동으로 쌓이고, 적립된 SSG머니는 쓱닷컴뿐 아니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보기를 한 플랫폼 안에서 끝내는 수준을 넘어, 그룹 전체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된 셈입니다.


무엇보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쓸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폭증시킬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SSG닷컴SSG닷컴


회사는 배송 경쟁력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점포를 기반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일 혹은 원하는 날짜에 받아볼 수 있는 쓱 주간배송과 쓱 트레이더스 배송을 운영 중입니다. 주요 광역시와 특례시에서는 전날 주문 시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도착하는 쓱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쿠팡 로켓배송에 익숙한 고객을 의식해 배송 편의성과 커버리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입니다.


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이 없었지만, 지방에는 쿠팡이 갖지 못한 '오프라인 인프라'가 있는 덕분에 보다 더 매력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집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도 멤버십 구성에 포함됐습니다. SSG닷컴은 티빙 제휴 혜택을 마련해 쓱세븐클럽 가입자가 보다 저렴한 가격에 OTT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다만 기본 멤버십에 자동 포함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필요에 따라 선택하는 옵션 형태로 구성해 가격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입니다. 


쿠팡이 와우멤버십 안에 로켓배송과 쿠팡플레이, 쿠팡이츠를 한꺼번에 묶어 제공하면서 비판받았던 점을 의식한 설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쓱세븐클럽의 월 구독료가 쿠팡 와우멤버십 7890원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세계의 또다른 이커머스 계열사 G마켓과 옥션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오는 21일까지 빡세일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을 진행합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 수요를 겨냥해 준비한 행사이지만, 쿠팡의 주력으로 꼽히는 식품과 생필품 카테고리 할인 기간을 기존 2일에서 4일로 늘려 새로운 소비자들을 붙잡겠다는 심산입니다. 


사진 제공 = SSG닷컴사진제공=SSG닷컴


여기에 빠른배송 서비스인 스타배송 전용 창고 대방출 행사도 열어, 오후 8시 이전 주문 시 다음 날 도착을 보장하는 상품 가운데 컵밥 등 인기 상품을 매일 한정 수량 최저가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쿠팡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데이터 분석 업체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1594만74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역대 최대치였던 1일 1798만8845명과 비교하면 200만 명이 넘게 줄어든 수준입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가 약 24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불과 엿새 사이에 전체 이용자의 10% 안팎이 이용 패턴을 바꾼 셈입니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쿠팡에서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 타는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쿠팡 이용자 감소 폭이 월간 기준 10% 수준에 해당한다며, 상황에 따라 20%까지 빠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탈 고객이 어느 플랫폼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이커머스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쿠팡의 충격을 틈타 SSG닷컴과 G마켓·옥션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이 일제히 멤버십과 배송, 할인 카드를 꺼내 들면서, 쿠팡에서 발길을 돌린 고객을 둘러싼 조용한 쟁탈전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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