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우 이병헌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한국계 창작자들의 글로벌 성과를 인정받는 뜻깊은 순간을 맞았습니다.
코리안 아메리칸 리더스 인 할리우드(KALH)가 올해 처음 개최한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며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ALH 시상식에서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 매기 강 감독과 함께 첫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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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H 측은 "세계 영화계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낸 한국 디아스포라 창작자들의 작업을 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병헌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국제적 명성을 확고히 한 배우로 평가받았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어쩔수가없다'와 '오징어 게임' 등이 꼽혔습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어쩔수가없다' 등을 통해 예술적 혁신으로 한국영화를 세계에 각인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매기 강 감독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이병헌은 "모든 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의미 있는 첫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영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병헌 / BH엔터테인먼트, KALH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요즘 박찬욱 감독님과 함께 영화 '어쩔수가없다' 레이스를 이어가며 다시 만나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큰 행운이라 느낀다"며 "함께한 모든 스태프와 훌륭한 배우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시상식 현장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소회를 밝혔습니다. "오늘 이곳에 들어오는 순간 낯익은 얼굴들을 마주하며 친근함과 따뜻함을 느꼈다"며 "아마도 제가 스크린과 TV를 보며 늘 응원하던 배우분들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여러분 역시 작품 속의 저를 보며 그런 응원을 보내주셨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병헌은 동료 창작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도 전했습니다. "지금 이 자리까지의 긴 여정이 고되고 외로운 순간의 연속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늘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에 설립된 KALH는 영화, TV, 음악, 자선 분야의 리더들이 모여 한국계 창작자들의 글로벌 활동을 지원하는 단체입니다.
KALH 창립자 겸 전무이사 킴버 림(Kymber Lim)은 "이병헌, 박찬욱, 매기 강은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의 힘을 보여주며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깊이와 풍요를 세계에 증명했다"며 "첫 수상자로 이들을 모시게 되어 더없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매기 강 감독, 이병헌 / GettyimagesKorea
이병헌의 활약은 각종 국제 시상식에서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2026 Critics Choice Awards'에서 국제장편영화상과 각색상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외국어 시리즈 작품상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강력한 존재감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이병헌이 목소리 연기를 맡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까지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병헌의 출연작 세 작품이 모두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제83회 골든글로브에서도 이병헌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그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어쩔수가없다'가 작품상과 비영어권 영화상 후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 후보에 포함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