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정치한 죄로 늙어서도 욕 먹어... 의대·육사 갔다면" 홍준표의 후회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늙어가면서까지 반대진영으로부터 무얼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며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진로 선택 시 신중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난 8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52년 전에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경북대 의대를 갔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고대 법대를 가지 않고 육사 32기로 갔으면 내 인생이 또 어떻게 전개되었을까?"라며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는 "육사를 갔으면 아마도 합천 동향출신 전통(전두환 전 대통령) 부하로 스카웃 돼 보안사에서 설치다가 내란범으로 몰려 인생 망쳤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의대에 진학했다면 "지금쯤 시골 한적한 곳에 가서 의사로 늙어갔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갈등 많은 곳만 찾아다닌 죄로 늙어 가면서까지 반대 진영으로부터 무얼 해도 욕먹는 사람으로 세월을 보내니 참 아쉽다"며 "다시 태어나면 갈등 없는 역사학자로 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수능 치르고 대학 입시를 앞둔 청년들이 평생을 좌우할 진로 결정을 보다 신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홍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9일 22대 총선을 하루 앞두고도 비슷한 회고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이과 출신인 내가 의대를 지망하다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갔다"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터인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아쉬움을 밝힌 바 있습니다.


경남 창녕 출신인 홍 전 시장은 대구 영남고등학교 재학 시절 이과를 선택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진로를 바꿔 육군사관학교에 합격했습니다. 그러나 그해 부친이 누명을 쓰고 조사받은 일을 계기로 검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며 육사 입학을 포기하고 고려대 법대에 진학했습니다.


2025-12-09 10 48 24.jpgFacebook '홍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