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9일(화)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 1위' 이지스, 중국계 자본에 넘어가나... 인수가 봤더니

국내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1위인 이지스자산운용의 인수전에서 중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9일 투자은행 업계는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을 주관하는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향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이지스자산운용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을 통해 1조 1000억 원의 최고가를 제시하며 경쟁사들을 제쳤습니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한 본입찰 통과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가격 경쟁을 진행해 매각가를 높이는 방식인데요. 최종 낙찰자 결정까지 입찰 기한을 정하지 않고 가격 경쟁을 지속한다는 점에서 경매 호가 입찰로도 불립니다.


초기 본입찰에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는 9000억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최고가가 아니었지만, 주관사의 프로그레시브 딜 제안에 적극 참여하며 인수가를 크게 상향 조정했습니다. 경쟁업체인 흥국생명은 1조 500억 원, 한화생명은 9000억 원대 후반을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힐하우스 인베스트먼트


업계에서는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낮은 힐하우스를 활용해 국내 후보들의 추가 가격 제시를 유도하는 미끼 전략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 12.4%와 재무적 투자자 보유 물량을 합친 60% 이상의 지분입니다.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까지 포함하면 매각 범위는 최대 98% 수준까지 확대됩니다.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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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 변경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요.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 우선협상자가 된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금융위원회는 단기 투자자금 회수를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심사를 통해 재무 건전성, 사회적 신용, 자금 조달 방식의 투명성 등을 검토하는데, 외국계 사모펀드인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에게는 더욱 엄격한 심의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지난 3일로 예정되었던 우선협상자 발표가 다소 지연된 이유는 힐하우스가 가격 면에서는 최고가를 제시했지만 최종 인수까지 금융당국 심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아 이지스자산운용 측에서 신중하게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사이트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사옥 / 사진 제공 = 태광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