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의 소년범 출신 의혹으로 인한 은퇴 선언 이후, 그의 고등학교 시절을 직접 목격한 후배의 증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진웅(조원준) 실제 고딩때 생활'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습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1995년 자신이 고등학교 2학년이었을 당시 같은 학교 연극반에서 조진웅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에 따르면 당시 조진웅의 이름은 조원준이었으며, 연극반 3학년 선배였다고 합니다. A씨는 "반에서 한 명쯤 있는 키 크고 뚱뚱하고 착한 선배 느낌이었다"고 당시 인상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학교 분위기에 대해 A씨는 "지금 생각해도 XX 같았다"며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연극 연습을 하고 있으면 3학년 일진들이 아무 이유 없이 들어와 형을 때렸다. 후배들 다 보고 있는데도 말꼬리 잡아서 팼다. 그냥 깡패 같은 선배들이었다. 진짜 아무런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조진웅이 일진이 아니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원준이 형은 실제로는 일진 이런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일진들에게 무지하게 시달리면서 학교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며 "같은 학년보다 한 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더 시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A씨는 "매일 맞으면서도 반항 한 번 못 했다. 요즘 말로 빵셔틀 같은 취급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조진웅 / 사람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조진웅은 후배들 앞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A씨는 "연극 연습하다 끌려 나가서 맞고 들어와도 후배들 보면 웃긴 얘기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며 "후배들에게 아쉬운 소리나 욕 한 번 안 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만약 그 형이 일진이었다면 누군가 그 형에게 맞았다는 얘기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학교에서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가 된 과거 사건에 대해서는 조진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그때 들은 기억은 '같이 안 하면 때리니까'였다. 일진들에게 끌려다니다가 시키면 해야 했던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씨는 "잘못은 잘못이다. 그거에 대해 옹호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A씨는 "진짜 그 시절엔 그런 일들이 많았다. 그중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버틴 사람이 원준이 형이었다"며 "범죄를 빼고 학교생활만 보면 오히려 학폭 피해자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다시 한번 말하지만 범죄를 방어막 칠 생각은 전혀 없다"며 "그냥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을 뿐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디스패치는 지난 5일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조진웅이 고등학생 시절 특가법상 강도 강간(1994년 기준)으로 형사 재판을 받았으며 소년원에 송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진웅은 지난 6일 일부 의혹을 인정한 후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