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8일(월)

'성추행 의혹' 장경태 "사람 가려서 만나라는 말, 꼰대들의 말로만 알았는데..."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최근 겪은 논란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지난 6일 장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람 가려서 만나라', '영양가 있는 자리에 가라' 같은 말이 다 꼰대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급 따지고 사람을 가리면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장 의원은 그동안 정치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왔다고 설명하면서 "나이가 많든 적든, 위치가 높든 낮든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는데요. 그는 "처음엔 화도 나고 황당했다. 정신을 차리고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마음이 위축됐다"며 "멘붕이 시작되고 현타도 왔다. 아마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여성 비서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1.30 / 뉴스1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 뉴스1


장 의원은 "세상 그래도 넉넉하게 살고 즐겁게 살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어리석고 한가한 사고였다는 생각마저 든다"며 "기존 가치체계가 많이 흔들렸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장 의원은 "어려울 때를 반기는 사람, 선뜻 나서는 사람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기운을 냈습니다"라며 "결국 사람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사람은 잘 될 때 인품이, 안 될 때 양심이 드러난다고 한다"며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으로 기초·기본부터 차근차근 다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무고 혐의 고소장과 무고 및 폭행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 뉴스1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무고 혐의 고소장과 무고 및 폭행 혐의 고발장을 제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의원 / 뉴스1


한편 경찰은 지난달 말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한 바 있습니다.


장 의원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A씨는 모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 자리를 갖던 중 장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고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고소인들을 무고 혐의 및 무고·폭행·통신비밀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