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아내 모욕 사건 회상한 안정환... 팬들의 '선 넘는 행동'에 경고

축구계 레전드 안정환이 최근 과도한 팬 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서 공개된 영상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되어왔던 일부 팬 문화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해당 영상에서 안정환은 출연진들과의 대화 중 "내가 꼰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수가 구단과 감독을 이기는 건 잘못됐다고 본다"라며 강한 어조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팬들이 와서 버스를 막고 하는 행동이 한 편으로 이해는 되지만, 나는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0002238052_002_20251205011215464.jpgYouTube '안정환 19'


안정환은 팬들의 응원과 비판에 대한 경계선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팬들이 관중석에 앉아서 욕하는 건 무슨 욕을 해도 상관이 없다. 그런데 경기장 밖으로 나와서 욕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방송이 나가서 욕을 먹더라도 내 생각은 그렇다"라고 단호하게 덧붙였습니다.


팬과 선수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안정환은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줬습니다. "운동장에서 뛰는 우리는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며 "당연히 팬들은 돈을 내고 와서 우리를 응원하고 사랑해 주고 그 돈으로 구단이 운영되며 선수들이 급여를 받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안정환은 "경기에 대한 비판은 당연한데 돈을 내고 앉아 있는 자리에서만 욕해야 한다"라며 비판의 적절한 장소와 방식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물론 팬들의 마음도 이해한다"라며 팬들의 심정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팀이 성적이 안 좋고 하면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선은 지켜야 한다고 본다"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0002238052_003_20251205011215499.jpgYouTube '안정환 19'


이때 김남일이 "형은 관중석에서 응원하라고 했는데, 관중석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라고 농담을 건네자, 안정환은 "가족은 건드리면 안된다"라고 답하며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김남일이 언급한 사건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수원삼성 소속이었던 안정환은 아내를 모욕한 팬에게 분노해 관중석에 난입해 충돌을 빚었던 바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현재는 웃으며 회상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 사건은 안정환과 그의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팬들은 안정환이 과열된 팬 문화를 경계하는 배경에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안정환은 경기 종료 후 선수단의 퇴근길을 막는 이른바 '버막' 행위와 그라운드 밖에서의 욕설을 동반한 비판에 대해 확고한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YouTube '안정환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