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2026년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미래 전략의 핵심 축을 '전략본부'와 '방사성의약품(RPT) 본부'로 재편했습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1989년생 젊은 기술·전략 리더인 최윤정 부사장이 있습니다.
지난 4일 SK바이오팜은 전략본부장에 최 부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SK바이오팜
최 부사장은 미국 시카고대 생물학 학사, 스탠퍼드대 생명정보학 석사, 서울대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거친 정통 바이오 사이언스 출신입니다.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글로벌투자본부 전략투자팀장을 거쳐 지난해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그룹 내에서도 드물게 기초과학·전략·투자를 모두 경험한 인물로 꼽힙니다.
이번에 신설된 전략본부는 전사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 글로벌 확장 전략, 신사업 검토 등 핵심 의사결정 기능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SK바이오팜은 이 조직을 통해 미래 성장 분야에서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최 부사장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는 단연 '세노바메이트 의존도 탈피'입니다. SK바이오팜 매출의 약 97%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에서 발생합니다. 2032년 특허 만료 후 복제약 출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시장에서는 후속 블록버스터 확보가 최대 과제로 지목돼 왔습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본부장(부사장) / 사진제공=SK바이오팜
이 때문에 최 부사장이 가장 먼저 손에 쥐고 끌어올린 분야가 방사성의약품(RPT)입니다. RPT는 치료제가 암세포 등 표적 조직에 직접 결합해 방사성 동위원소를 통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차세대 표적 치료 영역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대규모 인수합병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는 분야입니다.
지난해 8월, 최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맡아 RPT 사업 비전을 설명하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첫 RPT 후보물질 'SKL35501' 도입을 주도했고, 현재 임상 1상 IND 제출 절차가 연내 또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두 번째 후보물질 'WT-7695' 도입까지 이끌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회사는 RPT 연구·개발·전임상·사업개발을 전주기로 전담하는 RPT본부를 이번 개편에서 신규 신설했습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두 번째 후보 확보로 RPT 파이프라인이 구조적으로 안정됐다"며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속도를 내 글로벌 RPT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술 기반 신약기업에서 글로벌 성장기업으로 재도약하려는 SK바이오팜의 의지가 선명하게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세노바메이트 이후의 성장축을 구축하고,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신약·희귀의약품·RPT 시장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구조 정비입니다.
SK바이오팜 판교 사옥 내부 / 사진제공=SK바이오팜
회사 측은 "미래 성장축 중심의 핵심 기능을 강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라며 "전략본부·RPT본부 체제는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직개편은 2026년 1월 1일자로 시행됩니다.
SK바이오팜 판교 사옥 내부 / 사진제공=SK바이오팜